몸이 따뜻해지는 무왁저지무조림: 사찰음식의 정수를 담은 겨울 보약
건강한 겨울 제철 음식, 사찰 음식 전문가의 무조림 레시피, 무왁저지 만드는 법, 깊은 맛의 겨울 반찬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되었던 ‘무왁저지무조림’을 사찰 음식 전문가의 지혜를 담아 재현했습니다. 마늘과 양파 같은 오신채 없이도 당근, 대추, 무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과 생강, 건고추가 선사하는 따뜻한 풍미가 일품인 요리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담백하면서도 약간 매콤하게 즐기는 이 무조림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선, 겨울철 몸을 보하는 귀한 보약과도 같습니다. 깊은 풍미와 건강함을 동시에 잡은 사찰 음식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보세요.
주재료
- 무 1개
- 당근 1개
- 건표고버섯 5개
조리 방법
Step 1
먼저, 무는 껍질을 깨끗하게 벗겨낸 후 약 1.5~2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주세요. 그런 다음 4~5cm 길이로 길쭉하게 썰어 준비합니다. 너무 얇으면 조리 과정에서 뭉개질 수 있으니 도톰하게 썰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Step 2
당근도 무와 비슷한 두께와 길이로 도톰하고 길쭉하게 썰어줍니다. 모양을 맞춰 썰면 조리 시 익는 속도도 비슷하고, 완성했을 때 더욱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Step 3
건대추는 깨끗하게 씻은 후, 손으로 대추를 눌러 씨를 제거하고 살만 발라 준비합니다. 씨앗은 쓴맛을 낼 수 있으니 꼭 제거해주세요.
Step 4
건고추는 꼭지를 제거하고, 칼을 이용해 씨를 털어낸 후, 2~3cm 크기로 큼직하게 썰어 준비합니다. 매콤한 맛을 더해줄 중요한 재료입니다.
Step 5
건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약 30분 이상 충분히 불려주세요. 불린 표고버섯은 물기를 꼭 짜낸 후, 기둥 부분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표고버섯 불린 물은 버리지 말고 육수로 사용할 것입니다.
Step 6
중간 불로 달군 냄비에 들기름과 참기름을 함께 넣어줍니다. 기름이 살짝 달궈지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올 것입니다.
Step 7
기름이 적당히 데워지면 썰어둔 무를 넣고 중약불에서 약 3~4분간 볶아줍니다. 무가 기름을 머금고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주면 양념이 더 잘 배어듭니다.
Step 8
무가 어느 정도 볶아졌으면 썰어둔 당근을 넣고 함께 2~3분 더 볶아줍니다. 당근이 살짝 부드러워지도록 볶아주세요.
Step 9
이제 향신 채소와 부재료를 모두 넣어줍니다. 썰어둔 건표고버섯, 씨를 제거한 건대추, 편으로 썬 생강, 다시마, 큼직하게 썬 건고추를 모두 넣고 모든 재료가 기름과 잘 어우러지도록 2분 정도 함께 볶아줍니다.
Step 10
볶는 과정에서 고운 고춧가루와 일반 고춧가루를 함께 넣어줍니다. 고운 고춧가루는 색을 내주고, 일반 고춧가루는 칼칼한 맛을 더해줄 것입니다. 타지 않도록 주의하며 살짝 볶아 향을 더해주세요.
Step 11
무의 단면이 고춧가루 옷을 입어 빨갛게 물들도록, 약불로 줄여 2~3분간 더 볶아줍니다. 이렇게 볶아주면 무에 깊은 색감과 풍미가 더해집니다.
Step 12
볶아진 재료에 국간장을 넣고 빠르게 한번 더 볶아줍니다. 국간장을 넣으면 감칠맛과 함께 간이 배기 시작합니다.
Step 13
이제 국물을 부어 자박하게 끓일 차례입니다. 준비한 물(625ml)과 건표고버섯 불린 물(250ml)을 모두 붓고, 재료들이 국물에 잠길 듯 말 듯한 정도로 맞춰줍니다.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 뚜껑을 덮고 약 20~25분간 은근하게 끓여 무가 충분히 익도록 합니다. 국물 또한 졸아들며 깊은 맛을 낼 것입니다.
Step 14
조리 중간에 뚜껑을 열고 간을 한번 봅니다. 무가 부드럽게 익었는지, 국물 맛은 어떤지 확인해주세요.
Step 15
간이 부족하다면 국간장을 조금 더 추가하여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춰줍니다. 사찰 음식의 특징상 재료 본연의 단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단맛을 더하고 싶다면 설탕이나 매실청을 소량 추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 레시피는 단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Step 16
무왁저지무조림은 담백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각 재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단맛과 생강, 건고추에서 오는 따뜻한 풍미가 어우러져 겨울철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는 데 탁월합니다. 간이 딱 맞으면 불을 끄고 잔열로 맛이 더 깊어지도록 잠시 둡니다.
Step 17
완성된 무왁저지무조림을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냅니다. 따뜻한 밥과 함께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