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려본 사찰음식 요리책에서 영감을 받아,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말린 팽이버섯 볶음’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팽이버섯을 말려야 할까 싶었지만, 직접 볶아보니 왜 말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팽이버섯이 저렴하거나 남을 때, 밑동을 잘라 찢어서 말려두면 볶음요리나 국, 찌개에 넣어 풍미를 더할 수 있는 훌륭한 식재료가 됩니다. 채반에 며칠간 바싹 말리면 부피가 줄어들고, 고추장 양념에 볶아내면 달큰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 생 팽이버섯과는 차원이 다른 맛과 식감을 선사합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빨갛게 볶아낸 색감도 곱고, 실처럼 가느다란 팽이버섯이 매콤달콤짭짤한 맛을 머금어 마치 오징어채 볶음 같은 느낌도 줍니다. 오징어채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덕분에 씹는 재미가 있죠. 이번 레시피는 사찰음식의 담백함을 살리면서도, 좀 더 대중적인 맛을 위해 약간의 변주를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에서는 마늘을 사용하지 않지만, 저는 풍미를 더하기 위해 다진 마늘을 먼저 볶아주었어요. 또한, 간이 살짝 부족한 듯하여 양조간장 1티스푼을 추가했고, 조청의 단맛을 조절하기 위해 1티스푼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말린 팽이버섯 볶음은 밥반찬으로 훌륭하며, 식어도 수분이 생기지 않아 도시락 반찬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쫄깃한 식감 때문에 마치 고기를 씹는 듯한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요리하기 번거로운 팽이버섯은 앞으로 채반에 널어 말려두어야겠어요! 말린 팽이버섯은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