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밤조림 (보늬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영감받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달콤한 밤조림 (보늬밤) 만들기
영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정성이 가득한 밤조림 (보늬밤)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가 일품인 이 밤조림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차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주요 재료- 밤 1.6kg
- 설탕 700g
- 레드와인 5큰술
- 맛간장 3큰술
- 식용 베이킹소다 3큰술
- 물 (적당량)
조리 방법
Step 1
먼저, 밤 1.6kg을 준비하여 겉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을 밤이 잠길 만큼 넉넉히 붓고 반나절(약 12시간) 동안 충분히 불려주세요. 이 과정을 거치면 밤 겉껍질을 훨씬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Step 2
시간이 촉박하여 불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겉껍질을 제거하려 하면, 생각보다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충분히 불린 후에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훨씬 수월하며, 밤의 속껍질(율피)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겉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율피가 손상되면 조리 과정에서 밤이 부서질 수 있으니, 섬세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Step 3
속껍질(율피)이 조금이라도 손상된 밤은 조림 과정에서 쉽게 부서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겉껍질을 벗겨낼 때 속껍질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이 레시피의 핵심이자 가장 힘든 과정일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율피를 살려 밤의 모양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 주세요.
Step 4
겉껍질을 모두 제거한 밤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준비합니다. 이제 떫은맛을 제거할 차례입니다. 밤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식용 베이킹소다 3큰술을 넣어 골고루 섞어주세요. 이 상태로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 동안 재워두면 밤의 떫은맛이 효과적으로 제거됩니다. 저는 약 12시간 정도 재워두었습니다.
Step 5
12시간 동안 베이킹소다 물에 재워둔 밤을 확인해 보세요. 물이 뿌옇게 탁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떫은맛 성분이 잘 빠져나왔다는 증거입니다.
Step 6
베이킹소다 물에 재워둔 밤을 그대로 냄비에 옮겨 담고, 아주 약한 불에서 30분 동안 천천히 끓여주세요. 센 불은 밤을 부서뜨릴 수 있으니 반드시 약한 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7
30분간 끓인 밤은 조심스럽게 건져내어 찬물에 한번 헹궈 열기를 식혀줍니다.
Step 8
다시 한번 냄비에 밤을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간 끓여줍니다. 끓인 후에는 마찬가지로 찬물에 헹궈주세요.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밤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떫은맛은 더욱 제거됩니다.
Step 9
세 번째로 밤을 끓이는 과정입니다. 앞선 1, 2차와 동일하게 약한 불에서 30분간 끓인 후 찬물에 헹궈주세요. 센 불에서 끓이면 밤 알갱이가 쉽게 터져 모양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시종일관 약한 불을 유지하는 것이 이 레시피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Step 10
이처럼 세 번에 걸쳐 밤을 삶고 세척하는 과정을 통해 밤 표면에 붙어 있던 잔털이나 심지가 깨끗하게 제거되어 한결 매끄럽고 윤기 나는 밤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세척 시에는 남아있는 작은 잔털이나 심지가 없도록 꼼꼼하게 확인하며 제거해 주세요.
Step 11
이제 조림할 차례입니다. 냄비에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준비된 설탕 700g을 넣어주세요. 중약불에서 천천히 저어가며 설탕을 녹이고, 시럽이 처음 양의 반 정도로 졸아들 때까지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졸이는 동안 밤에 시럽이 고르게 배도록 가끔씩 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Step 12
조림이 거의 완성될 무렵, 불을 끄기 5~10분 전에 맛간장 3큰술과 레드와인 5큰술을 넣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끓여 풍미를 더해줍니다. 간장과 와인이 은은하게 조화되어 밤의 단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Step 13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2~3개월 후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조림 직후 따뜻할 때 맛보았는데도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아마 2~3일이면 금세 다 없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맛이에요. 하지만 더 오래두고 두고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완성된 밤조림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며 숙성시켜 드시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밤을 더 구해와서 숙성시키는 용으로도 다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먹어도 맛있지만,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차와 함께라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