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정월대보름 나물 만들기 (1편: 나물 불리고 삶기)
2021년 정월대보름 8가지 보름나물 종류별 손질법 (고사리, 곤드레, 취나물, 방풍나물 등)
민족 대명절 정월대보름을 맞아 8가지 다채로운 나물 준비하기! 고사리, 곤드레, 취나물, 삼잎국화, 방풍나물, 고춧잎, 고구마줄기, 가지까지, 흔히 접하기 힘든 귀한 나물들을 직접 손질하며 풍성한 보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한 번에 여러 종류의 나물을 준비하는 것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조금 과하게 샀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정성을 담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이 레시피는 나물을 미리 불리고 삶아두는 과정에 집중하여,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양념하여 볶기만 하면 되도록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건나물 특성상 미리 불리고 삶아두는 것이 맛과 식감을 살리는 비결이니, 하루 전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인 기준으로 각 30g씩 준비했으며, 콩나물과 무나물은 제외하여 나물 본연의 맛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2021년 정월대보름을 위한 특별한 나물 준비,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2편은 양념 및 볶음 과정으로 내일 업로드됩니다.)
주재료- 건고춧잎
- 건방풍나물
- 건고사리
- 건곤드레
- 건취나물
- 건가지
- 건국화
- 건고구마줄기
조리 방법
Step 1
[나물 종류별 불리기] 넉넉한 볼 여러 개를 준비해 주세요.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물 종류에 따라 불리는 시간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불림 시간이 짧은 나물(얇은 줄기, 잎 위주): 곤드레, 취나물, 삼잎국화, 고춧잎, 명아주 등. 불림 시간이 긴 나물(단단한 조직, 말리기 전 수분 함량이 높은 것): 고사리, 고구마줄기, 방풍나물, 건가지, 호박고지, 도라지 등. 방풍나물은 잎이 많지만 줄기가 꽤 질긴 편이라 오래 불려야 하는 나물로 분류했습니다. 건나물은 말리기 전 수분 함량이 높을수록 불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Step 2
[전기밥솥 보온 모드로 나물 불리기] 일반적인 나물 불리기 방법 외에, 더욱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른 나물, 특히 고사리나 토란대처럼 줄기가 굵은 나물은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부드럽고 통통하게 불릴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불린 나물보다 훨씬 나은 식감을 선사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의 즐거움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Step 3
전기밥솥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그릇을 준비합니다. 밥솥 내솥의 높이보다 낮은 그릇이라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 사용을 권장합니다.
Step 4
이때, 줄기가 굵어 오래 불려야 하는 고사리, 고구마줄기, 방풍나물 3가지를 전기밥솥에 넣었습니다. 건가지도 오래 불려야 하지만,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준비하다 보니 실수로 찬물에 따로 불렸습니다. 나물이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충분한 물을 붓고, 절대로 ‘취사’ 모드가 아닌 ‘보온’ 모드로 설정하여 불려주세요.
Step 5
약 4시간 후, 나물의 불린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전에 고사리로 실험했을 때는 밤새 (8~9시간) 보온 모드로 불려도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3~4시간 불린 후 꺼내보니, 건나물들이 통통하게 잘 불려졌습니다. 건나물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더 질긴 경우 추가로 불림 과정이 필요할 수 있으니, 꼭 상태를 확인하며 조절해 주세요.
Step 6
잘 불려진 나물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장 두꺼운 줄기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딱딱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눌러지면 충분히 불려진 것입니다.
Step 7
고구마줄기와 방풍나물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방풍나물은 줄기가 다소 질길 수 있으나, 고사리와 고구마줄기가 잘 불려졌다면 방풍나물 역시 충분히 불려졌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Step 8
[상온에서 나물 불리기] 왼쪽 사진은 취나물, 오른쪽은 삼잎국화로, 상온에서 약 5시간 동안 불린 상태입니다.
Step 9
왼쪽은 곤드레, 오른쪽은 고춧잎으로, 역시 상온에서 5시간 불린 상태입니다. 사진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직접 만져보고 삶아보는 과정을 통해 나물마다의 특성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요리는 평생 배우는 여정이니까요! 만약 불릴 시간이 부족하다면, 잎나물 종류는 뜨거운 물에 잠깐 담가 부드럽게 만든 후 바로 삶아도 괜찮습니다.
Step 10
건가지의 경우, 실수로 찬물에 불렸지만 괜찮습니다. 삶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조절하면 충분히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Step 11
총 3개의 냄비를 사용하여 나물을 삶기 시작했습니다. 나물마다 삶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경험과 감이 중요합니다. 여러 종류를 한 번에 삶을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Step 12
건나물 삶기 팁:
1. 삶는 시간: 약 5분~10분 (충분히 불렸을 경우. 덜 불렸다면 상태를 보며 추가 시간을 갖습니다.)
2. 물 교체: 나물 종류가 바뀔 때마다 새 물로 끓여 삶아주세요. 나물 맛이 섞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3. 익힘 정도 확인: 가장 두꺼운 줄기 끝부분을 씹어보세요. 섬유질이 많이 느껴지거나 잘 끊어지지 않으면 추가로 삶아야 합니다.
4. 식감 확인: 만졌을 때 질겨 보여도 막상 먹어보면 부드러운 경우가 많으니, 씹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5. 볶음 요리 고려: 나중에 볶을 것을 감안하여 80~90% 정도만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익히면 모양이 뭉개질 수 있습니다.
Step 13
삶아낸 나물은 즉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 후 그릇에 담아둡니다. 처음에는 양이 적어 보였지만, 2명이 2끼 정도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Step 14
마지막으로, 찬물 1리터에 다시마 2조각(손바닥 크기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을 넣고 육수를 우려냅니다. 이 다시마 육수는 다음날 나물을 볶을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오늘 준비는 여기까지! 2021년 정월대보름,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맛있는 보름나물, 저와 함께 즐겁게 준비해 보세요! (양념 및 볶음 과정은 2월 25일에 업로드됩니다.)